첫 직장 다닐 때, 야근을 밥 먹듯이 했다. 자고 나면 괜찮았다. 젊을 때였으니 회복력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조금씩 내 건강을 갉아먹고 있는지를 그때는 몰랐다. 중독의 메커니즘을 설명한 책 <도파민네이션>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약에 빠지기 시작할 때 가장 설득하기 힘든 세대가 체력이 뒷받침되는 청소년이라고 했다. 아무리 멋진 라이프 플랜을 세워도 건강을 지키지 못하면 허망해진다. 모든 게 모래성처럼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건강을 지키기가 매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끈기나 주의력이 부족한 사람들이다. 어렵지만 하나하나 방법을 찾아보자. 먼저 라이프 플랜에서 ‘건강’이 가장 중요한 이유부터 알아보자.
1. 삶의 질 향상 – 행복의 기본 조건
건강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행복감과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할 때 우리는 활기차게 활동하고, 다양한 경험을 즐기며,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나도 예전에는 건강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밤늦게 일하고,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운동은 나중에 하자고 미뤄왔다. 그러다가 몸이 보내는 신호들을 느끼기 시작했다.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나는 마음… 건강이 좋지 않으면 통증, 불편함, 무기력감 등으로 인해 삶의 즐거움을 온전히 느끼기 어렵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예전만큼 재미있지 않고,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피곤하게 느껴진다.
2. 목표 달성의 기반 – 꿈을 현실로 만드는 힘
학업, 경력 개발, 재정 목표, 인간관계 등 우리가 세우는 대부분의 라이프 플랜에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 필요하다. 충분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정신적 건강이 유지되어야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나처럼 ADHD가 있는 사람은 더욱 그렇다. 그냥 앉아서 집중하는 것도 에너지가 많이 든다. 몸이 피곤하면 주의력은 더욱 흐트러지고, 계획했던 일들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이는 결국 목표 달성 지연이나 실패로 이어진다.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실행할 수 없다. 마라톤을 뛰고 싶어도 다리가 아프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3. 삶의 위험 감소 – 미래를 지키는 보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은 장기적으로 의료비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특히 만성 질환이나 중대한 질병에 걸릴 경우 부담스러운 치료비와 간병비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재정적인 라이프 플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건강을 잘 관리하고 건강 보험으로 대비해 두는 것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높여준다. 건강 관리는 미래의 불확실한 위험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단순한 ‘건강 관리’가 아닌 ‘건강력’ 구축이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자기계발서는 운동 습관 들이기 정도의 건강 조언만 있고, 건강 서적들은 전문적이지만 결국 ‘꾸준히 잘 관리하자’는 메시지다. 하지만 끈기나 주의력이 부족한 나에게 ‘꾸준히 잘 관리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감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꾸준히 잘 관리할 능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단순히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잘 관리할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했다. 라이프 플랜 캔버스에서 단순하게 ‘건강’이라고 하지 않고 ‘건강력’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을 지킬 능력이 중요하다. 능력에는 지식과 행동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하다. 건강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그 지식을 기반으로 행동하고 일상의 습관으로 만들어야 비로소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라이프 플랜 캔버스의 건강력 구성 요소
라이프 플랜에 반영할 건강 요소는 신체 건강, 정신 건강, 관리 체계다. 이 세 가지 축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1. 내 몸 사용 설명서
- 나의 신체적 특성과 취약점 파악
-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 찾기
- 스트레스 관리법과 회복 패턴 이해
2. 메디컬 이슈
- 정기 건강 검진과 예방 접종 관리
- 기존 질병이나 만성 질환 모니터링
- 응급 상황 대비책 마련
3. 내 건강 지표
- 측정 가능한 건강 목표 설정
- 일상 루틴 속 건강 습관 구축
- 건강 상태 추적과 개선 방안
많은 질병이 생활 습관병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비만, 고지혈증, 당뇨다. 우리는 대개 그런 만성 질환이 생기거나 전단계가 되면 그때서야 그 질환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관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우리 생활은 다시 이전으로 돌아간다. 특히 나처럼 주의력이 부족한 사람은 더 그렇다. 미는 사람도 없는데 스스로 치명적인 상황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간다. 그래서 자기 경영 시스템이 더 필요한 것이다.
의지가 아닌 시스템으로 건강력을 구축하자
결론적으로, 라이프 플랜에 ‘건강’을 반영하는 것은 단지 하나의 요소가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목표와 행복의 근간을 다지는 일이다. 건강을 소홀히 여기는 것은 집을 지을 때 기초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의지만으로는 자기를 관리하기 어려우니 다소 귀찮더라도 도구를 사용해서 보완해 나가야 한다. 라이프 플랜 캔버스는 건강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한 번에 다 할 수는 없지만 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LPC의 핵심이다. 탄탄한 건강력을 바탕으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할 수 있다.
실천 팁
오늘 단 10분만 시간을 내어 “나의 건강 상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보자. 최근 피로도, 수면의 질, 스트레스 정도를 1-10점으로 점수를 매겨보는 것만으로도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다음 회차 예고
건강력을 갖췄다면 이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두 번째 토대, ‘성장력’에 대해 알아보자. 끈기 부족한 갈대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비밀이 있다!